[몽돌칼럼] 한옥호텔은 과연 매력적인가

작성일
2016-08-1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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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호텔은 과연 매력적인가

화려한 제목에 이끌린 독자들은 좀 실망할 수도 있다. 호텔의 운영 면에 치우친 글이고, 건축 등 다른 부분들은 다루지 않는다. 잘 모르니까. 한옥호텔 겨우 서너 곳을 리뷰하고 블로그에 올릴 글을 준비하며 두 달이나 소비했을 정도로 나름 심혈을 기울였던 프로젝트, ‘거들떠보자! 한옥호텔’. 덕분에 쓰고 싶었던 다른 글들은 모조리 뒤로 밀리고 말았다. 그 정성에 비하면 블로그 독자들의 반응은 다소 미지근했는데, 지금 우리 수준에서 한옥호텔은 아직 시기상조인 탓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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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 표면적인 계기는 작년 송도에 개관해 영업 중인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이었다. 사실 내내 궁금했고 확인하고 싶었던 부분은 ‘대형 한옥호텔이 과연 상업적으로 성공할 수 있을까?’였는데, 그런 면에서 경원재는 우리가 가진 몇 안 되는 선택지 중 대표적인 모델인 셈이다.

이 글로 두 달짜리 프로젝트를 마감할 예정이지만, 아마도 2~3년 후엔 비슷한 글을 다시 쓰게 되지 않을까? 호텔신라가 장충동에 90여 개 인벤토리를 갖춘 초대형 한옥호텔을 올릴 예정이기도 하거니와, 말 많았던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에도 여전히 한옥호텔이 추진되고 있다 하니 한옥호텔은 또 다른 사회적 관심을 불러 모을 것이다.

프로젝트를 시작할 당시 가졌던 주된 관심사를 대강 간추리면 아래의 것들이었다.

- 춥거나 덥고, 마냥 불편하게만 느껴졌던 한옥이 지닌 매력은 과연 무엇일까? 한옥은 외국인에게 어필할 수 있는 것일까?
- 그러기 위해선 어떤 개량 작업이 필요한 것일까?
- 한국을 대표하는 숙박 시설로 성장할 수 있을까?
- 설령 그렇더라도, 접근성 좋은, 비싼 지가의 도심에 지어도 매력을 유지하며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을까?



한옥호텔은 과연 매력적인가?
익숙한 우리 눈으로 봐도 한옥호텔은 대단히 매력적이다. 수많은 가족과 친척의 이벤트가 열리는 마당, 앞뒤가 시원하게 뚫린 대청마루, 천정 회벽에 가지런한 서까래, 창호를 통해 아름답게 여과되어 스며드는 그 빛, 그리고 온돌.
해외여행지의 전통가옥은 원래 매력적인 관광 대상이다. 어쩌면 성공 여부는 그 매력 자체가 아니라 수단, 즉 한옥호텔의 물리적, 마케팅적 접근성에 달려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나라 한옥 숙박시설은 외국 관광객을 유인하고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기반이 튼실하지 않은 상태라 해야 옳다. 어쩌면 당연한 단면일 수도 있다. 북촌 등지의 한옥이 외국인을 본격적으로 수용하기 시작한 건 얼마지 않았고, 경원재, 오동재, 영산재와 전주의 예촌 등 대형 한옥호텔들이 시장에 선보인건 불과 5년(최초의 대형 한옥호텔이라 할 수 있는 경주 라궁은 2007년 개관) 내외이다.
외국 관광객들에게 충분히 알려질 시간적인 여유도 없었을 뿐더러, 수도권과 지방에 산재한 대형 시설까지 외국인이 쉽게 찾아 갈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하기엔 부족한 점들이 산재해 있다. 이는 한옥호텔의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우리나라 관광산업이 현재 안고 있는 숙제들 때문이다.
한옥호텔은 외국인들이 투숙하기엔 다소 불편할 수 밖에 없다. 우리 한옥은 기본적으로 좌식 위주의 생활패턴을 파생하며, 온돌 바닥에서 잠을 자야 한다. 침대에서 자고, 입식 위주의 생활을 하는 외국인들에겐 당연히 생소하고 어색하다. 하지만 이런 면은 도리어 매력으로 작용한다. 밀레니얼 여행자들은 편리함 보다 새로운 경험, ‘다름’을 추구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방문한 한옥호텔마다 이 부분에 대해 확인을 했고, 역시나 불편을 호소하는 외국인 고객은 없었다고 한다. 이는 어쩌면 지극히 당연한 반응일 수도 있다. 지금까지 한옥호텔에 투숙한 외국인들은 대부분 새로운 경험을 희구하며 스스로 찾아든 부류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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