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돌칼럼] 호텔룸서비스의 미래

작성일
2017-04-11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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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돌칼럼] 호텔룸서비스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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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크 하얏트 서울의 룸서비스

호텔의 철가방, 핫박스
쇼파 위의 나른한 주말 오후. 단잠을 방해하며 동네 골목 곳곳을 요란스럽게 헤집고 다니는 그 물건. 소시민의 게으른 허기를 간단히 달래는 그것, 철가방.
인천 차이나타운의 짜장면 박물관에 가면 철가방의 원형을 구경할 수 있다. 해방 직후에 만들어졌다는데 당연히 ‘철’이 아니라 나무로 된 틀이다. 당시엔 한껏 사치스러워 보였을 그 나무 가방으로 짜장면을 배달시켜 먹은 이들은 고관대작쯤이나 되었을까?
알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호텔에도 철가방이란 게 있다. 우아하고 고상한 호텔의 외관을 혹여 상처라도 낼까 노심초사한 흔적이 역력하지만 모양새는 의외로 비슷하다. 음식을 나른다는 그 본연의 용도를 고려하면 다르지 않아야 오히려 당연하다. 바삐 오가는 그 길이 주택가 뒷골목의 흙길이냐 아니면 럭셔리 호텔의 꽃 카펫이냐의 차이일 뿐.
핫박스(Hot box)의 맨 아래 칸에는 음식을 보온하기 위해 전열구를 쓰거나 고체 알코올을 둔다. 위 칸에 음식을 넣고 트롤리를 이용해 주방과 객실을 오간다. 호텔에서야 고상한 외래어가 붙여졌지만 어차피 철로 만든 음식 가방, 즉 ‘철가방’이다.

룸서비스, 혹은 인룸다이닝의 시작
“블랙 턱시도에, 반짝이는 명찰을 패용한 버틀러가 순백색 린넨에 덮인 ‘철가방’ 트롤리를 밀며 객실로 들어오면 이내 가슴이 두근거린다. 하얀색 장갑이 실버돔을 열면 주문한 음식이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다. 나는 왕이 된 기분을 만끽하며 5달러를 거만하게 내민다. 그리고 찰라의 카타르시스. 다소 비싼 가격이지만 일 년에 한두 번, 나는 소중한 나를 위해 이 정도 사치는 기꺼이 감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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